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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닫힙니다”|청소년 진로 탐색에서 부모가 하면 안 되는 3가지 말

by 어느 직업상담사 2025. 5. 10.

청소년 자녀의 진로 고민에 부모가 선의로 건넨 말이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닫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부모가 진로 탐색 과정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말과 그 이유, 그리고 바람직한 대화법을 안내합니다.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닫힙니다”|청소년 진로 탐색에서 부모가 하면 안 되는 3가지 말


말은 위로가 될 수도,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 자녀가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먼저 조언부터 하게 됩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그건 나중에 해도 돼.”
“그건 별로 돈이 안 돼.”
이처럼 자녀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 오히려
자녀의 진로 고민을 멈추게 만들고,
상담실 문을 두드리게 하는 이유
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중·고등학생 시기는
자기정체성을 형성하고,
나와 세상의 관계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
입니다.
이 시기의 진로 고민은
단순한 ‘직업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내면의 물음이기도 합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부모의 한마디 말은
용기를 주기도 하고, 주저앉히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진로 상담 현장에서 자주 듣는 부모의 말 중에서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막는 대표적인 3가지 말
그 말이 왜 위험한지,
그리고 대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청소년 진로 탐색에서 부모가 절대 해선 안 되는 3가지 말


✅ 1. “그건 취미로만 해. 직업은 안정적인 게 좋지”

이 말은 가장 자주 나오는 조언이며,
가장 많은 청소년의 마음을 꺾는 말입니다.

📌 실제 상담 사례:

고2 남학생 A군은 그림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아동미술 선생님, 웹툰 작가 등을 고민하고 있었고
관련 워크숍도 꾸준히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그건 취미로만 해”라며
공무원 준비를 권했고,
A군은 더 이상 그림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상담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뭘 말하면 엄마는 늘 ‘안정적인 직업이 최고’라고 해요.
그러니까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게 돼요.”

📌 왜 이 말이 위험한가요?

  • '자녀의 열정을 ‘하찮은 것으로 축소’시키는 효과
  • ‘내가 좋아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로 작용
  • 자기이해와 탐색을 중단시키고, 외부 기준에 순응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음

📌 바꿔서 말해보세요:

❌ “그건 취미로만 해.”
✅ “그걸 직업으로 삼고 싶은 이유는 뭐야?”
✅ “그 분야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을지 같이 알아볼까?”

🎯 핵심: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가능성”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세요.
지금 필요한 건 ‘제한’이 아니라 ‘탐색’입니다.


✅ 2. “요즘 세상에 그걸로 어떻게 먹고살래?”

이 말은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쓰입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는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메시지로 들릴 수 있습니다.

📌 실제 상담 사례:

중3 여학생 B양은 동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동물보호소 봉사, 반려동물 훈련사 체험도 다녀왔지만
부모는 “수의사 말고는 돈 안 된다”며
관련 활동을 모두 중단시키고 과학고 진학을 강요했습니다.
결국 B양은 상담 도중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그냥 뭘 해도 안 된대요.
저는 제 인생을 부모님 허락받고 살아야 해요?”

📌 왜 이 말이 위험한가요?

  • 진로 고민을 현실 불가능한 ‘망상’으로 간주하게 만듭니다
  •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가 되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합니다
  • 자녀는 “넌 안 될 거야”라는 메시지를 내면화하게 됩니다

📌 바꿔서 말해보세요:

❌ “그걸로 어떻게 먹고살래?”
✅ “그 일을 하면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어?”
✅ “현실적인 조건은 어떤 게 있을까 같이 생각해보자.”

🎯 핵심:

현실 조언은 필요하지만,
자녀 스스로 현실을 인식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정답’보다 ‘질문’을 먼저 던지세요.


✅ 3. “네가 뭘 안다고 그런 걸 하겠다고 해?”

이 말은 자녀를 과소평가하는 무의식적 무시의 표현입니다.
상담에서는 이 말을 들은 후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느낀 경험을 공유하는 청소년이 많습니다.

📌 실제 상담 사례:

고1 남학생 C군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편집 프로그램을 배우고 영상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너가 뭘 안다고 유튜버가 되냐”며
PC 사용을 제한하고 영상도 삭제하게 했습니다.
그는 상담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나를 아무것도 모르는 애로 보세요.
뭘 해보려고 해도 ‘안 돼’가 먼저예요.”

📌 왜 이 말이 위험한가요?

  • 자녀의 주체성을 억누르고,
  •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불신과 수치심을 심습니다
  • 실패의 경험조차 학습 기회로 전환되지 못합니다

📌 바꿔서 말해보세요:

❌ “네가 뭘 안다고 그런 걸 해?”
✅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어?”
✅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

🎯 핵심:

청소년기는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는 시기입니다.
시도조차 허락받지 못한 아이는
도전하지 않는 어른
이 됩니다.


자녀가 진로를 말할 때, 조언보다 먼저 들어주세요

부모는 아이를 걱정해서 말합니다.
하지만 그 ‘걱정’이
‘불신’과 ‘차단’의 언어로 전달될 때
아이들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자녀가 진로를 고민하고,
그 이야기를 부모에게 털어놓는 것은
용기 있는 자기표현입니다.
그 순간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정답을 주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주고, 묻고, 함께 고민해주는 것입니다.

“네가 뭘 하고 싶은지 궁금하구나.”
“그걸 해보려는 생각은 어디서 나왔니?”
“같이 알아보자.”

이런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에 진짜 첫 걸음을 내딛게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