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알고는 있지만 행동이 안 돼요”|동기강화상담(MI)으로 다시 시작하는 방법
구직 활동이 지연되거나 의욕을 잃은 내담자에게 동기강화상담(MI)은 강력한 개입 방법입니다. 이 글에서는 MI의 핵심 원리를 적용해 내담자가 스스로 변화하고 구직 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담 전략을 소개합니다.
“알겠는데, 손이 안 가요”라는 내담자의 말 속에는
구직을 앞둔 내담자와 상담을 하다 보면,
“이력서도 써야 하고, 면접 준비도 해야 하는 건 알겠어요.
근데 막상 하려니까 손이 안 가요.”
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상담사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구직 행동에 대한 저항감, 두려움, 동기 부족을 단순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내담자가 스스로 변화에 대한 동기를 발견하고,
내면에서 행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 기법이 필요합니다.
동기강화상담(Motivational Interviewing, MI)은 이러한 상황에 매우 적합한 접근입니다.
MI는 내담자가 스스로 행동 변화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상담 기법으로,
비지시적이면서도 전략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 글에서는 동기강화상담의 핵심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구직 활성화 상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상담 흐름과 실천 전략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동기강화상담(MI) 기반 구직 활성화 5단계 전략
✅ 1단계: 양가감정 인정하기 – “하고 싶지만 두렵기도 하죠.”
동기강화상담의 출발점은 내담자의 양가감정(ambivalence)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구직을 해야 한다는 마음과,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상담사가 해야 할 일:
- 내담자의 갈등을 평가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않고,
- 그 갈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 상담 대화 예시:
“구직을 해야 한다는 건 잘 아시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면 두려움이 드는군요.
그 두 감정이 동시에 있는 걸 느끼시는군요.”
🎯 이 단계에서는 ‘당연하다’는 공감을 통해 내담자가 스스로 마음을 열 수 있는 기반을 만듭니다.
✅ 2단계: 변화에 대한 내적 동기 탐색 – “왜 구직을 해야 한다고 느끼시나요?”
MI의 핵심은 내담자가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이유’를 말하게 하는 것입니다.
외부 강요가 아닌, 내면의 욕구를 찾도록 유도하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 상담자가 던질 수 있는 질문:
- “구직을 시작해야 한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취업이 되면 달라질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지금 가장 원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 주의사항:
- 상담사가 “취업해야지요!”라고 직접 설득하지 않기.
- 내담자 스스로 '변화담화(Change Talk)'를 이끌어내는 것에 집중하기.
🎯 이 단계에서는 내담자의 자발적 동기를 촉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3단계: 변화 가능성 강화 – “이전에 변화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나요?”
내담자가 변화를 시도하려 할 때,
과거에 스스로 뭔가를 해냈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면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 강화됩니다.
📌 상담사가 유도할 수 있는 질문:
- “이전에 힘들었던 상황에서도 해낸 경험이 있지 않나요?”
- “과거에 목표를 세우고 성취한 경험을 하나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대화 예시:
“예전에 자격증 따신 것도 본인이 혼자 계획하고 해내셨잖아요.
그때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나요?”
🎯 과거 성공 경험을 소환하면,
내담자는 현재 구직 행동에 대해서도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 4단계: 구체적 실행 계획 수립 – “작은 걸로 시작해볼까요?”
동기강화상담은 막연한 목표 설정 대신,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 실행 계획 설정 예시:
취업 정보 수집 | 관심 기업 5곳 찾아보기 | 1주일 이내 |
이력서 업데이트 | 기존 이력서 수정 및 보완 | 3일 이내 |
모의 면접 준비 | 친구 또는 가족과 1회 시뮬레이션 | 1주일 이내 |
💬 상담사 대화 예시:
“이번 주 안에 이력서를 한 번 업데이트해보는 건 어떠세요?
부담 없이, 일단 초안만 작성해도 좋습니다.”
🎯 중요한 것은 작은 성공 경험을 빠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담자가 행동에 탄력을 받습니다.
✅ 5단계: 지속적 강화와 자기동기 유지 – “잘하고 있어요. 계속 가보죠.”
변화는 한 번의 실행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MI에서는 내담자가 행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긍정적 피드백과 자기동기 강화를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 상담사가 해야 할 것:
- 작은 성취도 적극적으로 인정하기
- ‘아직 부족하다’는 비판보다 ‘시작한 것 자체’를 격려하기
- 실패했을 경우 비난하지 않고 ‘학습의 기회’로 해석하기
💬 긍정 피드백 예시:
“이번 주에 관심 기업을 찾아봤다고 하셨죠.
엄청난 성과예요. 시작하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 내담자가 스스로 진전을 느끼면,
구직 행동을 점점 주도적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동기강화상담은 내담자의 ‘내면의 힘’을 일깨웁니다
구직 활동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자기 신뢰, 미래에 대한 희망,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기반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동기강화상담은 내담자가 외부 자극에 의해 억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변화의 힘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 기법입니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그 말 속에서 가능성과 성장의 씨앗을 발견하는 안내자가 되어야 합니다.
구직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
“네 안에 이미 충분한 힘이 있어.”라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동기강화상담의 진짜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