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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선택이 나를 바꾼다”|현실치료 상담으로 돕는 직업 적응 전략

어느 직업상담사 2025. 4. 25. 17:00

 

현실치료 상담기법은 직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내담자의 행동을 스스로 점검하고 변화하도록 돕는 실용적인 접근입니다. 이 글에서는 선택이론을 기반으로 한 현실치료 상담 전략과 실제 적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지금 이 선택이 나를 바꾼다”|현실치료 상담으로 돕는 직업 적응 전략


“이 일이 나랑 안 맞는 것 같아요”라는 말의 이면에는

직장에서 적응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내담자들은 단순히 업무 능력 부족이 아니라,
관계 갈등, 동기 부족, 역할 혼란, 자율성 상실 등 다양한 심리적 원인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단순한 조언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식만으로는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며,
내담자가 스스로 행동의 선택과 그 결과를 자각하는 상담 기법이 필요합니다.

현실치료는 윌리엄 글래서(William Glasser)가 창안한 상담기법으로,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와 행동을 인식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며 자기 선택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는 접근입니다.
이는 직업 적응이 필요한 내담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상담 전략입니다.
왜냐하면 이 기법은 내담자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실치료의 핵심 원리와 그것이 직업 적응 지원 상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상담 흐름과 적용 전략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현실치료 상담기법 기반 직업 적응 지원 5단계


✅ 1단계: 욕구 파악 – “지금 내담자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가요?”

현실치료의 전제는 인간의 모든 행동이 5가지 기본 욕구(생존, 소속, 힘, 자유,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도라는 점입니다.

📌 직업 적응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직장에서 충족되지 않는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 상담 예시 질문:

  • “지금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 “직장에서 내가 인정받고 있다, 소속감을 느낀다,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느끼시나요?”

🎯 상담사는 내담자의 말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불만족 요소’를
5가지 욕구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분류함으로써,
직업 환경과 개인 욕구 간의 불일치를 인식하게 도와야 합니다.


✅ 2단계: 행동 점검 – “현재 내가 하는 행동은 그 욕구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되나요?”

현실치료는 내담자의 현재 행동에 집중합니다.
과거의 상처나 외부 탓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지를 점검합니다.

📌 이 단계에서 상담사는 ‘WDEP 기법’ 중 D(Doing: 행동 확인)를 활용합니다.

💬 질문 예시:

  • “요즘 직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상황에 대처하고 계신가요?”
  • “회의가 부담스럽다고 하셨는데, 회의 중에는 주로 어떤 행동을 하세요?”
  •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어떤 반응을 하시나요?”

📍 포인트:

  • 감정보다 행동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핵심
  • “불편해요” → “그럴 때 말없이 자리를 피한다”로 바꿔 설명하게 유도
  • 행동은 바꿀 수 있는 영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

✅ 3단계: 책임 자각 – “그 행동은 내가 선택한 것이며, 결과에도 내가 영향을 준다”

현실치료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책임은 비난이나 죄책감이 아니라,
“내가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라는 자기 통제감에 가깝습니다.

📌 상담에서는 행동의 결과를 인식하게 하고,
그 결과가 자신의 선택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도록 유도합니다.

💬 상담사 피드백 예시:

“상사의 지시가 부담스럽다고 하셨는데, 그때 아무 말 없이 일을 넘겼다고 하셨죠.
그 반응이 이후 어떤 결과로 이어졌나요?”
“그 상황에서 어떤 다른 선택이 가능했을까요?”

🎯 이 과정은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핵심 단계입니다.
자기 결정성은 직업 적응력의 중요한 심리적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 4단계: 실행 계획 수립 – “앞으로 어떤 행동을 다르게 선택해볼 수 있을까요?”

현실치료 상담의 특징은 말로만 하는 통찰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내담자가 스스로 선택 가능한 구체적인 행동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합니다.

📌 계획 수립 시 체크 포인트 (SAMIC³ 기준):

요소설명
Simple 간단하고 명료한가?
Attainable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가?
Measurable 측정 가능한가?
Immediate 바로 실천 가능한가?
Controlled 내담자 본인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가?

💬 실천 계획 예시:

  • “회의 중 한 번 이상 의견 말하기”
  • “업무 일지에 그날 있었던 긍정적인 경험 1개 기록하기”
  • “점심시간에 동료에게 먼저 인사 건네기”

🎯 상담사는 이 계획이 강요된 것이 아닌, 내담자가 선택한 것임을 재확인시켜야 합니다.


✅ 5단계: 피드백과 자기효능감 강화 – “내가 행동을 바꾸니 상황도 달라졌어요”

실천 후에는 반드시 피드백과 자기 점검을 진행해야 합니다.
변화가 작더라도 내담자가 스스로 변화시킨 경험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상담사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점검합니다:

  • “지난주에 실행했던 행동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건 어떤 것이었나요?”
  • “그 행동을 했을 때 상황이나 기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앞으로 계속 유지하고 싶은 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 내담자 변화 예시:

“예전엔 늘 피해만 다녔는데, 이번엔 제 의견을 말해봤어요.
물론 떨렸지만, 그 뒤로는 조금 덜 불편해졌어요.
나도 바꿀 수 있구나 싶었어요.”

🎯 이 단계는 단지 행동의 변화뿐 아니라,
자기효능감(Self-efficacy)과 문제해결력 향상이라는 심리적 자원을 내담자가 회복하는 단계입니다.


현실치료는 직업 적응 상담에 ‘현실적인 힘’을 부여합니다

직업 적응은 지식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들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현실치료는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고,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상담 방식입니다.

상담사는 그저 조언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담자가 “내가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도록 돕는 안내자여야 합니다.

직업 적응이 어렵다고 느끼는 내담자에게
현실치료 상담기법은 이렇게 말해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반응은 하나의 선택이었어요.
지금부터는 내가 다르게 선택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게, 진짜 변화의 시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