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떤 유형인가요?”|홀랜드 이론으로 풀어낸 진로상담 실전 사례
홀랜드 진로이론은 개인의 흥미유형을 기반으로 직업 선택을 지원합니다. 본 글에서는 실제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RIASEC 유형을 활용한 맞춤형 진로 상담 전략을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서론: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로
진로 상담실을 처음 찾는 내담자들은 종종 **‘어떤 직업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던집니다.
하지만 상담이 깊어질수록 내담자들이 고민하는 건 단순한 직업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 흥미, 가치관이 어떤 직업과 맞닿아 있는지를 알고 싶은 욕구에 더 가깝습니다.
이럴 때 상담사는 직무 정보나 취업 시장 분석보다,
내담자 자신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구조화된 틀을 제시해야 합니다.
바로 이때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이 **홀랜드의 진로이론(Holland’s Theory of Career Choice)**입니다.
홀랜드 이론은 인간의 성격 유형과 직업 세계를 여섯 가지 코드(RIASEC)로 분류하며,
각 개인이 자신과 유사한 환경에서 더 높은 만족감과 안정성,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홀랜드 이론을 활용한 실제 직업상담 사례를 통해,
RIASEC 유형이 상담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내담자 스스로 진로를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운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본론: 홀랜드 RIASEC 이론을 활용한 상담 사례 분석
✅ 사례 개요
- 이름: 김수현(가명)
- 나이: 24세 / 4년제 대학 졸업 예정
- 전공: 식품영양학과
- 상담 배경: 전공에 흥미를 잃고 진로에 대한 혼란을 겪는 중
- 주요 고민:
“식품 개발은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실험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 1단계: 내담자의 현재 상태 파악 및 관계 형성
상담 초반, 김수현 씨는 진로에 대해 극심한 회의감을 표현했습니다.
“이게 제가 원해서 들어온 전공도 아니고요. 실험실에 있는 시간만 너무 힘들어요.”
그녀는 부모님의 권유로 식품영양학을 선택했으며,
실습 과정 중 지속적으로 불안감과 회피감을 느껴왔습니다.
📌 상담사는 내담자의 감정에 공감하며,
“수현 씨가 실험 환경에서 느낀 불편함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혹시 반대로 ‘즐거웠던 경험’은 어떤 게 있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 2단계: 홀랜드 진로흥미검사(RIASEC) 실시 및 해석
수현 씨는 상담 2회차에서 K-Hollands 검사를 실시했고,
검사 결과 주요 유형은 **S(사회형) - A(예술형) - E(설득형)**으로 나타났습니다.
S (사회형) | 돕고, 가르치고, 조력하는 일에 흥미 | 대외활동, 봉사활동에서 행복감을 느낌 |
A (예술형) | 감정 표현, 창의성 강조 | 그림, 영상 편집 등 감성 콘텐츠에 관심 |
E (설득형) | 리더십, 설득, 조직 주도 | 과대표 경험, 발표 활동 선호 |
📌 상담사가 피드백한 핵심 포인트:
“수현 씨는 지금까지 ‘안 맞는 전공 안에서 답을 찾으려던’ 거였어요.
그런데 검사 결과를 보면, 사람과 소통하고 표현하는 쪽에서 훨씬 더 강점이 있고,
본인도 그걸 인정하게 되는 시점이에요.”
✅ 3단계: 직무 탐색 및 진로 방향 재설정
이제 상담사는 수현 씨가 선호하는 S-A-E 유형을 기반으로,
적합한 직무와 산업군을 리스트업하고 비교해보는 과정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 유형별 추천 직무 예시:
사회형+예술형 | 미디어 교육 콘텐츠 기획, 교육 유튜버, 예술치료사 | 감성 콘텐츠에 기반한 소통형 직무 |
사회형+설득형 | 청소년 진로코치, HRD 강사, 상담사 | 말하기와 도와주는 역할에 강점 |
예술형+설득형 | 광고기획자, 인스타툰 크리에이터, 콘텐츠 마케터 | 시각 + 기획 능력 융합 가능 |
💬 내담자의 반응:
“식품 쪽 일보다, 이렇게 사람 앞에 나서거나 콘텐츠 만드는 일이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처음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4단계: 구체적 실행 계획 수립 및 자기효능감 강화
상담사는 진로 전환을 단번에 결정하기보다는,
작은 체험부터 실행해보며 내담자가 확신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 실행 계획 예시:
- 1주차: 교육기획 분야 진출 선배 인터뷰
- 2주차: 진로 강사 아르바이트 지원
- 3주차: SNS 콘텐츠 기획 1건 실습 (홍보 게시물 기획 → 직접 제작)
- 4주차: 진로 코칭 관련 자격 과정 무료 특강 청강
🎯 상담사가 마지막에 던진 질문:
“이 활동들 하나하나가 수현 씨가 ‘직접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진로’라는 걸 잊지 마세요.
이게 바로 수현 씨 진짜 커리어의 첫 걸음이에요.”
✅ 5단계: 상담 종결 시점의 변화와 자아 인식 강화
5회기 상담 종결 당시, 수현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전엔 그냥 뭔가 하나 선택해야 할 것 같았어요.
지금은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걸 발견해 나가는 중이라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 핵심 변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
전공 중심 고민 | 성향 중심 진로 재구성 |
낮은 자기 이해 | 자기강점 인식 & 표현 가능 |
부모 기대에 맞춤 | 스스로 선택한 방향 제시 가능 |
✅ 결론: 홀랜드 이론은 진로가 아닌 ‘나’를 해석하는 도구입니다
홀랜드 이론은 단순히 진로 검사를 위한 이론이 아닙니다.
개인의 흥미와 성향을 통해 '자기 자신'을 언어화하는 과정이며,
진로 선택의 출발점이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직업상담사는 검사 결과를 읽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결과를 ‘내담자의 언어’로 다시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해설자입니다.
그리고 그 해설은, 단지 직업 선택이 아니라
자기 인식, 진로 주체성, 심리 회복까지 확장될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